2009년 9월 6일 일요일

20090906

1.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묘하게 이 친구(H라고 하자)를 대할 때는 (연애경험은 없지만) 애인을 대하는 것 같은 묘한 긴장감을 느낀다. 아마도 H가 나를 그만큼 좋게 봐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 애 앞에서는 좋은 사람이고, 자기 삶을 잘 꾸려 나가는 사람이기를 바라는 마음,  어쩐지 이 친구만큼은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런 것이 어쩌면 남자들이 처음 사귀기 시작한 연인에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물론 난 100% 이성애자다)

 

H도 이제는 많이 안정되어 보이고 더 밝아졌다. 고시 패스한 이상 H의 인생은 탄탄대로...근데 내 현실은 시궁창...아마도 H는 중학교 때 만났던 나를 이상적인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어, 조금은 혼란스러울 것 같다. 지금의 난 인생에서 일부러 고정된 목표를 만들지 않는다. 다만,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삶을 살려고 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자연과 지구를 생각하는 삶을 살려고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그런 소박한 목표는 오히려 이루기 어려운 것이고, H가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

 

다만, H가 나를 있는 그대로, 결점 많고 까칠하지만 H를 좋아하는 친구인 것으로 받아들여주면 좋겠다. 연수원 졸업하면 기념으로 여자들끼리의 일본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 것도, 내 그런 마음을 겉으로 드러낸 것이리라.

 

2. H와 밥을 먹고 나서, 내려오는 버스를 탔을 때야 주문한 음료수가 안 나왔었고, 계산서엔 음료수값이 포함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이럴 수가!!! 홍대입구역의 <라 빠에야>, 다신 안 가겠다. (내가 왜 계산할 때 못 잡아냈을까ㅠㅠ)

 

3. 서울역 북오프, 나날이 문고판 만화책이 줄어들어 슬프다...

 

4. 구매자격증 공부 시작. 300페이지 중 10쪽을 읽었다. 시험은 한달 반 남았는데 갈 길이 멀다.

댓글 3개:

  1. 오 텍큐하고 있었나 'ㅅ' 말그대로' 프로젝트 접히고 회사 망해서 실업급여받으면서 쉬는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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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까까 - 2009/09/07 09:05
    경기 불황의 여파로군...추석 전에 시간 되면 마루마루랑 같이 얼굴이라도 보자. 난 12일하고 19일에 서울에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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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abbycat - 2009/09/08 00:28
    불황이랄까. ㅎㅎ 확실히 투자가 끊겨서 접히건 맞지만 불황보다는 투자측회사의 정치문제가 엮여서 좀 복잡한 것 같다. 19일에 유정이가 시간날지 모르겠는데 일단 한번 물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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