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1일 월요일

20090831

1. 일본의 정권교체를 보니, 참 싱숭생숭하다. [뉴스링크]

투표율 11%로 마감한 제주도의 지사 소환투표와 저쪽의 투표율 69%가 왜 이리 비교되는지.

300석을 넘겨 압승(전체 의석은 480석이라고)한 민주당은 사민당과 연합을 제안했다고 하는데, 연립정권이 이루어질 경우 320석을 넘겨 참의원이 부결시킨 안건을 중의원에서 재통과 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탄핵 직후의 열린우리당 돌풍을 연상케 하기도 하는데, 끝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자민당이 정말 막나가고, 민주당이 열린우리당 마냥 지지부진하다면 개혁피로증세가 나타나 몇 년 안에 정권이 다시 바뀔 수도 있으니, 섣불리 앞일을 재단하긴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옆나라에서 '투표로 심판하는' 것을 보니 부러울뿐. 내년에 잘 해야 할 텐데...

 

2. 청와대 조직개편 - 만수옹의 귀환[뉴스링크]

에라이, 쇄신안이라더니 이동관 유임에 강만수 귀환이냐. 컨텐츠가 없는 정부가 어떻게든 삽질 한 번 하겠답시고 홍보에 주력하는 꼴은 참 같잖다. 그리고 안정된 환율을 300원 이상 강제로 끌어올려 외환보유고 600억달러를 까먹고 환율은 오른 상태로 유지시킨 물가 상승의 주범을 재기용하는 드립은 뭐냐. 예전엔 한 번 말아먹고 2012년에 '내가 경제를 살렸지'라고 자랑할 줄 알았는데, 아니다. 아마 2012년 말까지 개박살내고 뒷정부에 떠넘길 듯.

 

난 오로지 본격적인 환율 드립이 시작되기 전에 아키타박스 예약본이 결재되기를 바랄 뿐이다. 부디 카드 승인 요청이 환율 1400원 이전에 나오기를... 앞으로 3년간 신간 해외주문은 포기하고 북오프에서 열심히 주워모아야겠다.

 

3. 엠티를 다녀왔서 더 우울해졌다. 나 오프라인에서 진짜 '희미한' 인간인 듯.

 

2009년 8월 27일 목요일

20090827

1. 퇴사하는 친구의 송별회에 늦게 간 죄로 끝까지 남았다. 마지막으로 얼굴 보는 거라고 좀 무리해서 먹었나보다. 기숙사에 들어오니 1시 반. 아침에 정말 나오기 싫더라. 근데 오늘도 회식이다. 나 좀 살려줘ㅠㅠ

 

2. 지친 몸을 끌고 회사에 나오니 제주 도지사 주민소환투표가 실패했단다. [뉴스링크]

   소환대상인 도지사가 투표 불참을 선동하는 치사한 일을 저지르긴 했지만, 제주도민들도 답이 없다. 투표율 30%는 무리더라도 소환 투표 발의한 사람들은 전부 투표 참여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막개발과 합의 없는 해군 기지 건설의 댓가는 결국 제주도민들이 받게 될 것이다. 자치도니까 중앙정부 지원은 받기 어렵겠지. 지금 제주대에 다니는 학생들은 아마 10년 쯤 후에 후회할 거다.

 

 

2009년 8월 26일 수요일

20090826

1. 어제 퇴근해보니 카메라 택배가 도착해있다. 지금까지 쓰던 것보다 1cm 정도 작은데, 1cm의 차이가 정말 크다. 부서질까봐 조심조심하고 있다. 화질은 나름 만족 *^^*

 

2. 얼마 없던 여자동기 중 하나가 곧 그만둔다. 오늘은 송별회하는 날. 왠지 싱숭생숭하네.

 

3. 아침 신문에서 경악스런 기사를 봤다. [뉴스링크]

   소비세 5% 인상이 문제가 아니다. 집없는 서민 가구에 꽤 유용하게 쓰였던 장기주택마련저축의 소득공제 폐지라니. 직접적으로 혜택을 박탈당하는 당사자로서 참 속이 쓰리다. 이 xx같은 것들. 종부세 폐지하고 4대강 따위에 돈을 퍼 넣으니 세수가 모자라서 서민들의 소득공제 수단을 빼앗아가다니.

2009년 8월 25일 화요일

20090825

1.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 

8/20일에 방영된 인터뷰 전문이라고 한다. 인터뷰이는 레이건 정부 시절에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지낸 리처드 앨런이라고. 그런데 인터뷰 내용이 참 충격적이다. 사실이라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레이건 취임 이후 첫번째로 방문한 외국원수도 아니고, 당시 이루어진 정상회담도 국빈방문 형식은 아니었다는 것인데...이거, 나중에 꼭 원문을 들어보고 싶다.

 

2. 근 석달을 끌던 문젯거리가 끝났다. 이제 정말 일이 없는데, 이러다 잘리는 거 아닐까 무섭기까지 하다.

 

3. 요새는 신입사원들에게 너무 많은 재능을 요구한다.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좋은 후배가 되는 현실...얼른 입사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2009년 8월 24일 월요일

20090824

1. 주말에는 꽤 바쁘게 돌아다녔다. 오전에 치과에 가고, 오후엔 대리 승진에 필요한 pc 활용 능력시험도 보고, 저녁에는 정장으로 갈아입고 서울광장의 분향소에도 다녀왔다. 그러다보니 몸에 무리가 왔는지 아직까지도 피곤하다. 어제 내려오는 버스에서 책도 다 못보고 졸더니 결국 밤잠을 설쳤다. 아무래도 이명박 대통령 집권 후 건강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느낀다. 당장 두 분 전 대통령님의 장례를 보면서 마신 술이--; 그저 구글 위젯으로 달아놓은 퇴임일 카운터만 보면서 산다.

 

2. 모로코 여행에서 찍은 사진이 모조리 흔들린 것을 보고 기가 막혀 카메라를 바꾸기로 했다. 그런데 마음에 든 디카는 이미 구시대의 유물. 처음에 G마켓에서 최저가로 주문했는데 한동안 배송이 안 되서 문의글을 올렸더니 그제서야 품절이란다. 그럼 처음부터 품절이라고 하던가. 품절 사유면 판매자가 취소시키라고 글을 올리고는 그 다음 저가를 제시한 11번가로 갔더니 하루만에 품절이라 취소하겠다는 메일이 왔다. 그리고 세번째인 GS이숍은 아예 장바구니를 클릭하니 품절이라는 메시지가 뜬다. 확실히 대기업 쇼핑몰이 재고관리는 더 빠릿빠릿하게 하는구나. 이제 마지막으로 옥션까지 흘러들어갔다. 옥션에서도 품절 공지가 뜨면 리퍼브 제품이나 다른 모델을 살 수 밖에 없다.

 

3.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는데 아직도 몸이 안 움직인다. 그동안 게으름이 몸에 배인 것 같다. 북리뷰도 써야 하고, 기숙사 정리도 해야 하고, 회식도 가야 하고...이런 저런 핑계가 사슬처럼 얽혀 있다. 어디 한 군데서 끊어 줘야 하겠구나.

2009년 8월 18일 화요일

또 하나, 별이 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결국에는 가시고 말았다.

 

87일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느닷없는 죽음에는 가만히 있다가도 눈물이 났는데,

이제는 눈물조차 흐르지 않는다.

 

그저 죽어야 할 것들은 살아서 입을 놀리고, 더 오래 살아주셨으면 했던 어르신들이 잇따라 가시는 것에 화가 치밀어오를 뿐.

 

 

좁은 외길 낭떠러지를 옆에 두고, 어두운 밤하늘에 별조차 없다.

곳곳에 돌부리와 가시덤불이 발끝을 채고, 늑대 울음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는데,

캄캄한 하늘에 빛나던 별들은 지고, 까만 어둠속을 홀로 걷는다.

 

발치를 더듬던 손이 마주치고, 손에 손을 잡고 어둔 길을 가자.

한 손에는 다른 이의 손을 잡고, 빈 손에는 등불을 들고 가자.

 

새벽이 오기 직전에 가장 어둡다는 말을 믿고,

가까워오는 늑대 울음소리에도 손을 풀지 말고,

아득한 길을 더듬어 가자.

 

 

 

 

 

2009년 8월 17일 월요일

한없는 우울함.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에 스스로가 삭아가는 것을 느낀다.

여행을 가도, 맛있는 것을 먹어도, 잠을 자도 치유되지 않는 병.

 

어제 엄마에게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너는 작년의 네가 아니라고. 편한 직장에서 안주하고 있을 뿐, 이제까지 어려운 일에 부닥칠 때마다 도전하던 네가 아니라고.

 

아, 아무리 놀고 먹어도 엄마는 엄마구나. 제일 아픈 구석을 푹 찔렸다. 모든 게 귀찮고 심드렁해서 축 쳐져 있는 걸 못 감췄구나.

 

찔리는 구석을 감추려고 엄마와 낮술을 했더니 돌아오는 회사 버스에서 결국 게워냈다. 8일 동안 설사하다가 겨우 나으니 술주정에 구토라...정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더라. 다행히 옆에 앉은 분께서 얼른 비닐봉지를 건네주셔서 버스 안을 망치진 않았다. 단지 내 신발과 가방만 엉망이 되었을뿐. 휴게소에서 정신차리고 봉지를 버린 다음 사과를 드렸더니 오히려 걱정해주시는데 너무 죄송스러웠다.

 

나, 요새 뭘 하고 있는 걸까. 그냥 자리를 채우고 있을 뿐이지, 내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같고,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것 같다. 구조조정하면 바로 잘릴 것 같다는 불안감과 인간관계에 대한 불만이 쌓여, 이러다 충동적으로 나가버릴 것 같다.

 

어딘가에 쏟아내지 않으면 늪의 바닥으로 가라앉을 것 같이, 끈적끈적하고 답답한 기분. 3년차 증후군은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남들보다 1년 늦게 겪고 있는 것 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