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30일 월요일

20091130

1. 금요일에 서울에서 시험을 보는 바람에 주말이 3일이 되었다. 금요일 저녁의 서울 나들이...시험이 끝나고 초겨울의 서울 거리를 걷다가 백화점 구경을 하고 신촌 북오프에서 만화책을 질렀다. 나날이 이랬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엄마에게 구속받지 않는 기숙사 생활이 고프다.

 

2. 토요일에는 카페쇼에 갔다 와서 가족 외식을 하고 바로 고교 동창끼리 파자마 파티. 사법연수원을 졸업할 친구나 행시에 최종 합격한 친구들 모두 부럽다. 정말 안정된 환경, 평온한 가정에서 원하는대로 성장한 아이들...이애들을 볼 때마다 대학원병이 도진다. 우우... 정신없이 나가느라 갈아입을 옷을 안 들고 갔더니 일요일 아침부터 몸이 쑤신다. 세수도 안하고, 이도 안 닦고, 새벽 3시까지 술마시고 얘기하다 잤으니 어련할려구. 다음 날 피부 상태를 보고 진짜 반성했다.

 

3. 일요일에는 동아리 친구들을 만났다. 직장에 들어와서 토, 일 연속으로 약속을 잡은 것은 정말 오랜만에 있는 일이라,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3시간 넘게 잠을 잤다. 그리고 시차 적응이 안 돼서 고생...

2009년 11월 27일 금요일

20091127-시험 합격

회사에서 시키는 시험을 보고 왔다. 하도 공부를 안 해서 떨어질 걸 각오하고 갔는데 점수는 정확히 커트라인. 진짜 아슬아슬하게 통과했다. 165문제를 165분안에 풀어야 했는데, 10문제나 못 풀고도 정답률은 반 정도...정말이지 용케 붙었다 싶다. 으휴, 모듈 3개로 구성된 시험이니 이 미친 짓을 두번이나 해야하는 구나...

 

 

2009년 11월 19일 목요일

20091119-재미있는 그림을 발견했다.

블로그 마실을 다니다가 흥미로운 그림을 두 가지 발견했다. (그림은 퍼오지 않겠다. 링크타고 원문을 보시기 바란다)

 

첫번째는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이 언급한 김진애 의원(민주당)의 서울 그림. 『도시 읽는 CEO』89페이지에 나온 그림이라고 한다.

(http://kimdaeho.egloos.com/4587326)

 

김진애 의원의 책은 한 두권 읽어본 적 있는데 꽤 느낌이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건축(아파트 땅장사 말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김진애 의원 덕분인 듯. 그래서 눈이 번쩍 뜨여 포스트를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문제의 그림을 보자...OTL...그 복잡한 서울지도를 8개의 구성요소만으로 그려내는 통찰력. 언제나 구구절절 사설을 늘어놓는 내게 그런 능력이 있었던가? 그림을 그린 사람에게도, 그것을 끄집어내준 사람에게도 경의를 표한다.

 

이것으로 독서목록에 『도시 읽는 CEO』를 추가. 나답지 않게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읽어보기로 했다.

 

두번째는 '마케터의 블로그스타-2009시즌'에서 본 "한국사회를 쉽게 이해하는 그림, 그리고 살아가는 방법"이다.

(http://grands.egloos.com/2478864)

 

초등학교나 중학교 다닐 적에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물통이 꽉 찰 때까지 물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을 구하는 문제를 풀었던 기억이 나는가? 그 그림으로 한국사회를 설명하는 것이다. 마케터 님은 물통은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규모(범위 내지는 한계), 쏟아지는 물은 한국사회가 부담하는 비용/투자, 물통에서 수면의 위치는 한국사회 욕망의 수준이라고 풀이했다.

 

오오~강준만 교수의 소용돌이론 이후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분석이다. 추가로 아파트에 이 그림을 적용한 포스트를 보고 환성을 질렀음. 이어서 나올 활용예도 기대된다.

 

 

 

2009년 11월 18일 수요일

20091118

1. 요새 아파트와 중고차 매물이 꽤 많이 보인다. 슬슬 거품이 꺼질 시기인지도 모르겠다. IMF 구제금융 사태가 벌어졌을 땐 중학생이라 별 영향이 없었는데(우리집은 그전부터 어려웠다), 직장인이 되어서 경기 악화를 실감하게 되니, 등골이 오싹하다. 진짜, 회사 망하면 직장인들은 맨몸으로 거리에 나앉는 거구나 하는게 느껴져...

 

2. 경기가 불안하니 나름 공부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이 되면 회사가 어찌 나를 챙기겠나...지원될 때 그저 하나라도 더 해두자는 생각 뿐이다.

2009년 11월 12일 목요일

20091112-수능이었구나.

나는 수능 본지 10년이 다 되어가고 친척이나 주변 사람들도 나이를 먹은 터라 수능날이라는 게 현실감이 없다. 옛날처럼 수능 한 방에 대학이 갈리는 것도 아닌 듯 하고...

 

에효, 이렇게 나이를 먹어 가는구나...

2009년 11월 11일 수요일

20091111-룸메가 돌아왔다.

내가 우석훈 박사의 마지막(실제론 마지막이 아니었다) 강연회에 가려고 반차를 내고 서울에 왔던 날, 한 통의 문자가 도착했다.

 

"집에서 이틀 정도 마스크 끼고 온나, 나 플루 의심환자 되서 오늘 XX(고향) 가긴 하는데 혹시 모르니까."

 

대기업 정규직이 좋긴 좋아서, 우리 회사는 신종플루=돼지독감 의심환자는 5일 유급휴가를 받는다. 이 친구도 고향의 본가로 돌아갔는데, 어제까지 집에서 놀다 왔다.

 

다녀와서 하는 말이, "나 확진환자였대."

 

그럼 내내 같은 방에서 잔 나는? 나도 지지난주에 열오르고 몸도 안 좋았는데, 혹시 내가 먼저 걸렸다가 나은 건 아닐까? 나 멍청하게 안 아픈척 하다가 유급휴가 기회 놓친거야?

 

...괜히 센 척했던 내가 바보다. 휴가 받아서 여행이나 가볼 걸...

 

어쨌거나 한 가지 수확은 언론에서 호들갑 떠는 것만큼 신종 플루의 위력이 큰 것 같지는 않다는 것. 생각해보면 교통사고나 산재로도 플루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죽는다. 진짜, 4대강을 가리기 위한 떡밥으로 신종 플루 문제를 부채질 하는 거 아닐까(주어는 없습니다).

2009년 11월 10일 화요일

20091110-역사에 길이 남을 삽질

환경영향평가도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4대강 사업이 첫삽을 떴다.

 

마케터 님의 포스팅에서 4대강 예산과 이 삽질 때문에 삭감된 예산 내역을 보니 암담하다. 멀쩡한 강바닥을 긁어내서 흙탕물로 만드는 데 5조원, 한강과 낙동강을 거대한 죽은 수로로 바꿔놓을 전체 공사에 4년간 23조원을 퍼다 붓는데, 설계도 안 끝난 상태에서 시작했으니 당연히 공사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덕분에 철도 예산은 조단위로 삭감.

 

미국은 전국을 고속철로 연결한다는데, 우리는 운하로 연결?

 

원천징수로 칼같이 세금내는 납세자로서, 진짜 피눈물난다.

 

 

나의 바다는 책 속에서...

며칠 전 우석훈 박사의 블로그에 '바다의 눈으로 보기'라는 글이 올라왔다. 아마도 글 말미의 거제도에 관한 얘기는 내가 한 것일텐데, 왠지 반갑기도 해서 나와 바다의 인연에 대해 적어보기로 했다.

 

대학교 2학년을 휴학하고 배낭여행을 갔을 때 처음으로 외국에 나갔고, 그 즈음에 주경철 교수가 번역한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를 읽었다. 여기서 난 결정적으로 중세사(왜 중세사를 생각하고 서양사를 전공했는지도 얘기하자면 길다)에서 경제사로 관심사를 돌렸고, 지중해를 바라보다가 끝내는 브로델 앞에 무릎을 꿇었다.

 

컴퓨터조차 없었던 시절에 방대한 전체사를 구성했던 대학자에게 열폭해서 어쩌려는지, 어차피 역사 전공해도 c급밖에 안 되는데 내 밥벌이를 하면서 역사책을 사서 보는 독자가 되자...라는 어이없는 결론을 내렸던 것.

 

그리고 2년 후 졸업 시즌, 난 면접장에서 브로델을 언급하고 조선소에 붙어버렸다...

 

이렇게 시작된 바다와의 인연은 지금까지도 꽤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고, 독서 테마의 하나로 남아 버렸다.

 

당시에 막연하게 생각했던 '지중해'역할론은 결국 신입사원 시절에 다녀온 요코하마 여행에서 일본의 바다로, 그리고 나가사키를 창구로 한 일본의 근대화로 이어졌다.

 

주경철 교수의『대항해시대』, 주강현 교수의 『관해기』,『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 『등대』와『적도의 침묵』...신입사원 시절에 부러 찾아 읽었던 조선사에 관한 책들...

 

대학 4년을 뭘 하며 보냈는지 제대로 된 연구방법 하나 익히지 못했지만, 그래도 바다와 관련된 책 에세이 하나 정도라면 나도 쓸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업계(?) 얘기는 몇 십년이나 지나야 할 수 있겠지만...바다라는 키워드를 잡으니 한 걸음 나아간 기분이다. 거제도에 관해 내가 갖고 있는 의문은 우 박사님이 풀어주시리라 기대하겠다^^

2009년 11월 8일 일요일

20091108-생일

생일 덕에 간만에 잘 먹었다.

 

부서 총무가 내 생일을 잊어버렸다는 게 좀 섭섭했지만 대신 부장님이 생일 축하 메일을 보내주셨으니 그걸로 넘어가자.

 

다행히 집에서는 안 잊어먹고 다들 날짜맞춰 축하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