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0일 화요일

나의 바다는 책 속에서...

며칠 전 우석훈 박사의 블로그에 '바다의 눈으로 보기'라는 글이 올라왔다. 아마도 글 말미의 거제도에 관한 얘기는 내가 한 것일텐데, 왠지 반갑기도 해서 나와 바다의 인연에 대해 적어보기로 했다.

 

대학교 2학년을 휴학하고 배낭여행을 갔을 때 처음으로 외국에 나갔고, 그 즈음에 주경철 교수가 번역한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를 읽었다. 여기서 난 결정적으로 중세사(왜 중세사를 생각하고 서양사를 전공했는지도 얘기하자면 길다)에서 경제사로 관심사를 돌렸고, 지중해를 바라보다가 끝내는 브로델 앞에 무릎을 꿇었다.

 

컴퓨터조차 없었던 시절에 방대한 전체사를 구성했던 대학자에게 열폭해서 어쩌려는지, 어차피 역사 전공해도 c급밖에 안 되는데 내 밥벌이를 하면서 역사책을 사서 보는 독자가 되자...라는 어이없는 결론을 내렸던 것.

 

그리고 2년 후 졸업 시즌, 난 면접장에서 브로델을 언급하고 조선소에 붙어버렸다...

 

이렇게 시작된 바다와의 인연은 지금까지도 꽤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고, 독서 테마의 하나로 남아 버렸다.

 

당시에 막연하게 생각했던 '지중해'역할론은 결국 신입사원 시절에 다녀온 요코하마 여행에서 일본의 바다로, 그리고 나가사키를 창구로 한 일본의 근대화로 이어졌다.

 

주경철 교수의『대항해시대』, 주강현 교수의 『관해기』,『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 『등대』와『적도의 침묵』...신입사원 시절에 부러 찾아 읽었던 조선사에 관한 책들...

 

대학 4년을 뭘 하며 보냈는지 제대로 된 연구방법 하나 익히지 못했지만, 그래도 바다와 관련된 책 에세이 하나 정도라면 나도 쓸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업계(?) 얘기는 몇 십년이나 지나야 할 수 있겠지만...바다라는 키워드를 잡으니 한 걸음 나아간 기분이다. 거제도에 관해 내가 갖고 있는 의문은 우 박사님이 풀어주시리라 기대하겠다^^

댓글 3개:

  1. 링크가 트랙백의 링크로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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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까까 - 2009/11/11 08:43
    ...본문 주소를 찾으려는데 못찾아서 트랙백으로 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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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abbycat - 2009/11/11 22:46
    음 본문주소는 뒤에 trackback을 빼면 됨.;

    http://retired.textcube.com/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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