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8일 화요일

또 하나, 별이 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결국에는 가시고 말았다.

 

87일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느닷없는 죽음에는 가만히 있다가도 눈물이 났는데,

이제는 눈물조차 흐르지 않는다.

 

그저 죽어야 할 것들은 살아서 입을 놀리고, 더 오래 살아주셨으면 했던 어르신들이 잇따라 가시는 것에 화가 치밀어오를 뿐.

 

 

좁은 외길 낭떠러지를 옆에 두고, 어두운 밤하늘에 별조차 없다.

곳곳에 돌부리와 가시덤불이 발끝을 채고, 늑대 울음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는데,

캄캄한 하늘에 빛나던 별들은 지고, 까만 어둠속을 홀로 걷는다.

 

발치를 더듬던 손이 마주치고, 손에 손을 잡고 어둔 길을 가자.

한 손에는 다른 이의 손을 잡고, 빈 손에는 등불을 들고 가자.

 

새벽이 오기 직전에 가장 어둡다는 말을 믿고,

가까워오는 늑대 울음소리에도 손을 풀지 말고,

아득한 길을 더듬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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