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건대, 처음 배치받은 부서에서 난 꽤나 까칠한 인간이었다. 말귀를 못알아듣는 업체 사장님께 종종 소리지르고, 화내고, 들들 볶았다.
근데 부서 옮기고 나니 그대로 받네? 우리 설계 사람들, 작업범위를 애매하게 지적했다고 추가 설명과 구체화를 부탁했더니 소리부터 지르고 본다. "TABBYCAT씨는 맨날 오지도 않은 걸 걱정하는데...블라블라블라..." 내가 아는 게 없어 전화 걸어서 확인하고자 하긴 했지만, 상당히 기분나빴다.
하지만 머리 식히고서 생각해보면, 나도 작년까지 업체에 비슷한 짓을 했던 것 같다. 물론, 사내에서 그러진 않았지만. 매번 얼굴보고 사는 사람들이니까, 정말 이 사람 싫다, 다신 얼굴 안 봐도 좋다는 사람이 아닌 이상은 역시 못하지.
그럼 오늘 나한테 소리를 지른 설계 담당자는 내 얼굴을 안 봐도 좋을 정도로 싫은 걸까? 아니면 원래 자기가 짜증나면 못 참는 성격인 걸까? 그도 아님 구매는 설계 꼬붕이니까 함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는 의문은, 남을 설득하려면 어찌해야 하는지다. 혹시 내 목소리나 말투에 남을 짜증나게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나한테 뭔가 문제가 있는 거라면 고쳐서 잘 지내보고 싶다. 어쨌든 앞으로 배 나갈 때까진 계속 봐야 하는 사인데...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