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4일 월요일

20100524 - 죽음

오늘 아침에 셋째 고모가 돌아가셨다. 대장암이던가. 바로 어제 언니와 문병을 갔는데 얼굴 보고 가시려고 그랬나 싶다. 우린 폐암으로 일찍 돌아가신 친할머니와 셋째 고모의 얼굴이 너무나 닯아 있어 놀랐고, 기억에 남은 고운 모습이 다 벗어지고 빼짝 말라 황갈색으로 타버린 고모가 무섭기까지 해서 진저리를 쳤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우린 세상 천지에 자매 둘뿐이니 서로 폐끼치지 말자고, 저리 된 모습을 보느니 오지 말걸 하고 한숨을 쉬었다.

 

근데...막상 이리 되니 잘 갔다 왔다 싶다. 물론 문자 한통으로 오라가라 하는 아비는 여전히 꼴보기 싫지만...그래도 이것으로 끈이 하나씩 끊어지는 것 같다. 고모 넷 중에 제일 착하고 엄마와 우리에게 잘 해줬던 셋째 고모가 가버렸으니...이상하다. 왜 아버지보다도 지금 와서는 늙어버린 작은 엄마와 둘째 고모가 더 친근하게 느껴질까. 셋째 고모 문병가라고 찾지도 않던 딸을 부르던 아비는 왜 병원에 와 있지도 않았던 것일까. 어찌 됐든 더 엮일 일이 없어 다행이다. 이제는 장례도, 혼인도, 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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